왼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오른손으로 살살 풀어가면서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
읽은 부분을 다시 오른손으로 말아 가며 끝까지 읽으면 박수가 터져 나온다.
예전에 전통 혼례식을 하면 혼례식 끝부분에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물론 지방마다 다르다.
동네 아저씨뻘이나 오빠뻘 되는 분이 신부를 맞으면 답사를 아주머니뻘이나 언니뻘 되는 분이
시집을 가면 송사를 읽는다.
아버지가 글을 쓰시고 나는 며칠전부터 연습을 해서 혼례식때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
참 까마득한 기억이다.
초례청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혼인을 축하해 주는데 큰어머니는 우리 ㅇㅇ잘한다고 신이
나시고 정작 엄마는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읍내에서 특별히 모셔온 사진기사가 사진을 찍고 나면 혼례식이 끝나는데 거기에는 어린 나도 끼어 있다.
그분들은 그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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