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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우리들의 놀이터

by 생각총총 2021. 12. 22.

옆집 아이 셋이서 제 아빠와 함께 추수가 끝난 빈논에서 연날리기를 한다.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높은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내가 어렸을때도 빈논이나 밭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논에 물이 꽁꽁 얼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미끄럼을 타고 엉성하게 만들어 높이 오르지 못하는

연도 날리면서 신이 났었다.

놀다보면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고 옷이 다 젖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방학 내내 그렇게 놀았다.

놀이터도 없고 도서관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흙이나 돌맹이,나뭇가지,마른풀,깨진 그릇등이 장난감이었고 얕으막한 산과 들은 넓은 놀이터였고 운동장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추운줄도 모르고 놀다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엄마들이 부르면 놀던거

내팽개치고 집으로 갔다.

그렇게 겨울은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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