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시부모님 산소를 들러 친정엄마 계신 납골당에 들렀다가 오기로 계획했다.
그러다보니 42년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도 생각났다.
아버지는 51세 되던해 돌아가셔서 고향 야트막한 산, 강이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잠들어 계셨다.
그런데 누가 알았겠는가?
그 깊은 산골에 하필 아버지 산소쪽으로 도로가 생길줄을.
정부에서 보상금을 주며 이장하라고 했고 아버지 돌아가신지 30년쯤 되었을때였다.
그때 엄마는 결단하셨다.
자녀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 살고 있어 산소를 돌보기도 힘들고 아버지 산소를 돌보아 주시던 친척 어른도
이제 늙어 부탁하기 어려우니 화장해서 강물에 뿌려 드리기로.
유골을 강물에 뿌리고 오신 엄마는 한참동안 우셨고 우리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었다.
시부모님 산소를 오르며 상념에 젖을때 남편에게 큰집 조카 전화가 왔다.
"작은 아버지,오늘 아침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라고.
그동안 여기저기 편찮으셨던 큰 형님이 82세로 돌아가신 것이다.
읍내에 있는 장례식장에 들렀다.
조카 3형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어 든든했다.
모레가 출상인데 그때까지 있을수 없어 조문만 하고 그냥 올라왔다.
날씨는 참 좋았지만 마음이 쓸쓸해졌다.
영원한 이별은 언제나 슬픈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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