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큰어머니는 명절이나 제사가 돌아오면 직접 재배한 콩으로 콩나물을 기르셨다.
큰 시루에 콩를 담고 검은천으로 덮은 다음 아랫목에 두셨던 같다.
며칠뒤면 탐스러운 콩나물이 시루 가득이었다
동네 아저씨가 준 콩이 남아 돌아 이번에는 콩나물을 길러 보기로 했다.
큰어머니가 기르시던 콩나물을 생각하고 기대도 하면서.
그냥 물만 주면 된다고 해서 미니 콩나물 시루를 샀다.
재미삼아 콩을 불린 다음 날마다 물을 주었다.
우리도 먹고 이웃도 줘야지 하면서 열심히 물을 주었다.
에게! 이게 뭐람 비실비실 한게.
이걸 먹을수나 있을까?
내가 무얼 잘못했나?
며칠 더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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