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란 콩,보리,밀가루,쌀가루등으로 만든 장류의 기본재료이다.
주로 콩을 불려 삶은후 으깨어 사각형으로 만든 메주를 볏짚으로 만든
새끼줄에 매달아서 말린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처마밑에 매달린 메주를 볼수 있다.
이 과정에서 메주를 발효시켜주는 '고초균'이라는 균이 생긴다.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발효시키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50~60일쯤 지나면 이걸로 된장을 담근다.
친정엄마가 살아 계실때는 된장,고추장을 담가서 5남매에게 나누어 주셨다.
돌아가신 후로는 된장을 사먹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들큰하고 미지근해서 맛이 없었지만
된장을 만들줄 모르니 그런대로 적응하며 사먹었다.
된장을 사먹는다고 하면 아직도 된장을 담글줄 모르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어릴적 큰엄마랑 엄마가 메주콩을 삶으면 실컷 놀다가 삶은 콩만 주워 먹었다.
그런데 올해 동네 아저씨가 메주콩을 한자루 주었는데 그 양이 무려 20kg이나 되었다.
지인에게 5kg을 주고도 많이 남아 저걸로 메주를 만들어 볼까 생각했다.
마침 메주를 쑤는 일이 쉽다고 부추기는 사람이 있어 해보기로 결정.
드디어 날을 잡아 콩 10kg을 불리고 콩을 삶았다.
그 양이 엄청났다.
불리면 두배가 된다는 생각을 못했다.
가마솥에 두번을 나누어 삶았다.
시간이 10시간 정도 지나 식힌 다음 메주 빚기에 도전 시행착오를 겪다가
집에 온 아들이 양말을 신고 비닐을 묶은 다음 넓은 대야에 넣고 발로 밟으니 순식간에 콩이 잘 으깨어 졌다.
그 다음은 사각통에 넣어 다시 누른 다음 빼내니 메주 모양이 나왔다.
너무 집중하느라 만드는 과정을 찍지 못했다.
요즈음은 고추건조기에 말리면 얼지도 않고 위생적이다고 해서 건조기에 말리는 중이다.
메주에 이로운 곰팡이가 잘 생길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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