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강진은 고향은 아니지만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19년을 사시던 곳이다.
큰 남동생이 근무지를 따라 그곳으로 이사한뒤 엄마도 큰아들곁으로
이사를 가신 것이다.
엄마집 근처에는 시인 김영랑의 생가가 있어 엄마집에 가면 그곳에 꼭 들렀다.
본채와 사랑채 문간채로 되어 있는 영랑 생가에는 시가 새겨진 시비도 있다.
영랑 시인의 시에는 곱고 예쁜말이 많아 즐겨 읽는다.
마량에 가서 수산물도 사고 남동생 식구와 밥도 먹고 도자기 체험장에도 가곤 했다.
차를 타고 조금 가야 하는 다산초당도 그때 가보았다.
정약용의 유배지이며 정약용이 10년동안 생활하던 곳이다.
마을 입구에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그곳에서 정약용은 5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고 한다.
유배지답게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 떨어진곳에 절이 하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아무튼 강진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8년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동생도 광주로 이사를 가서 그곳에 갈일이 없어졌다..
작은 도서관에 4살,2살 남매를 데리고 책을 대출하러 오는 젊은 엄마가 있다.
아기들이 귀한 요즘 반가워서 먼저 말을 건넸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친정이 강진이란다.
강진?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선해 보이는 아기엄마는 남편 직장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고
친정부모님은 강진에 계신다고 했다.
텃밭에 키우는 채소가 남아 돌면 가끔 주기도 하면서 제법 친해졌다.
아기들도 친해져서 도서관에 들어오면 방실방실 웃는다.
이들이 오면 자연스레 강진이 생각난다.
강진은 가끔씩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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