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날이다.
오늘 계획대로라면 1100고지를 가는 거였다.
1100고지란 말 그대로 해발 1100m를 뜻하며 한라산 중턱에 있다.
1100고지 올라가는 길에 드라이브 코스가 있어 차 내부에서 편하게 경치를 즐길수 있는 곳이다.
눈이 내리면 장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찰이 차량통제를 하고 있었다.
눈이 오지 않아서 차량통제는 예상 못했는데 ...
차를 주차하고 걷는 건 자신이 없어 그냥 되돌아왔다.
차를 돌려 해변가를 드라이브하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들렀다.
이곳은 공항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명칭인 이호테우란 이호동이라는 동네에 '테우'라고 하는 제주의 작은 전통배들이 많아
붙은 명칭이라고 한다.
이 겨울에 맨발로 모래밭을 거닐기도 하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아마도 현지인이겠지.
멀리 빨간말 흰말 모양의 등대가 있다.
등대의 색이 빨간색과 흰색인 이유는 배들이 이 색깔을 보고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등대가 관광목적이 아니고 등대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인기를 끌며
사진찍기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하늘과 바다와 잘 어울리는 등대이다.
낮게 날고 있는 비행기들도 자주 보인다.
속이 불편해 하루종일 음료수만 마신 우리는 일찌감치 공항으로 갔다.
아들은 관광을 많이 할 목적으로 오후5시30분 출발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기운이 없어 다 귀찮아졌다.
관광 필수코스인 면세점에 들르니 오메기떡 초콜릿 육포등등 기념품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2박3일의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내가 앉은 자리는 비행기 오른쪽 날개가 있는 곳이었다.
안녕! 제주도.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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