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민들레
조용필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그 여름 어인 광풍 그 여름 어인 광풍
낙엽지듯 가시었네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해가 뜨면 달이 가고
낙엽지니 눈보라 치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편단심 민들레야
가시밭길 산을 넘고 가시밭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찾아 왔소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이 노래릏 들으면 외사촌 오빠와 결혼해 올케 언니가 된 친구가 생각난다.
그 시절에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대도시로 나가 직장 생활을 했는데
그 친구는 고향에 남아 부모님과 생활하고 있었다.
외사촌 오빠는 친구 친오빠의 친구였고 그 집에 자주 놀러갔었다.
오빠 친구 동생인 내 친구가 마음에 들어 청혼했으나 단번에 거절 당했다.
그런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거 웬일 외사촌 오빠는 내 친구를 한밤중에 보쌈해 데려가 버렸다.
지금은 어림없는 일이다.
친구 부모는 할수 없이 결혼을 시켰다.
이미 소문이 나서 어쩔수 없었나보다.
도시로 나간 외사촌 오빠 부부는 삼남매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외사촌 오빠가 그만
몹쓸 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보쌈까지 해서 이 동네 저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으면 백발이 될때까지 잘 살았어야지...
외가에 모임이 있던 날 친정엄마도 참석했는데 친구인 올케가 '일편단심 민들레 '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조카 며느리의 그 모습이 너무 짠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씀하셨다.
세월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 눈물로 키운 삼남매는 모두 결혼하여 자녀를 두었고 가까이 살면서
제 엄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니 듣기에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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