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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줍기

by 생각총총 2022. 9. 30.

이곳 밤은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우리집 뒷산에는 밤나무가 두그루 있다

서울에 산다는 산 주인은 밤에 아예 관심이 없으니 주워 가도 된다고 했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다음날에는 알밤이 우리 텃밭에 제법 떨어진다.

야무지고 단단한 알밤들을 주워 모아 먹기도 하고 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다들 너무 맛있다며 좋아한다.

밤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올해 밤 수확량이 많이 적어졌고

밤을 줍는 사람들의 인건비는 올랐다고 울상이다.

이 맛있는 밤을 산에서  줍는 일은 엄청나게 힘이 든다.

허리를 수없이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고 모기에도 물리고 가끔 뱀도 만난다고 하니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 밤을  줍는 사람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나는 멀리 가지 않고 또 산에 올라가지 않고도 텃밭에 떨어진걸 줍기만 하면 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말이다.

이곳에 살면서 밤이 냉장고에서 떨어질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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